개그우먼 이수지의 영어공부


저는 영어를 정말 좋아하지만 

어떻게 문장을 만들고 회화를 할까

이런 고민이 좀 있었어요.


미니멀영어로 간단하게. 차근차근. 너무쉽게.

조금씩 짧은 문장부터 만들어가면서

영어에 대한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영어공부에 발을 딛는 데는

미니멀영어가 저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그우먼 이수지님과 함께한 영어공부.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사진)


올해 초. 개그맨 권재관 형님이 추천해 주셔서 개그우먼 이수지님과 영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혼내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준다.’라는 말에 혹해서 수업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본인은 왕초보라고. 영어는 어릴 적부터 손을 놓아서 하나도 모른다고 처음부터 엄청나게 엄살(?)을 부렸습니다. 물론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 영어로 질문했을 때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것도 엄청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수지 님은 영어 학습자로써 치명적인 단점과 장점이 존재했습니다.



단점 1. 숙제를 거부합니다.


일주일에 1회 수업을 진행했는데, 그 외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몇 번 도전해 봤는데 잘 안된다고 합니다. 언어는 꾸준함이 생명입니다. 특히 단기간에 성장하려면 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몇 번 시도 후 생각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하는 것도 꾸준히 하는 것.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도 꾸준히 하는 것.


이수지 님은 당. 장. 영어가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집니다. 헐리웃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내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영어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3개월, 6개월이라는 단기적인 숫자에 연연해 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취미처럼. 남들이 3개월 바짝 해서 성과를 낸다면 우리는 21개월(3x7). 1~2년을 바라보고 천천히 하면 됩니다.


부담이 없고, 재미있고 친절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다행히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무서워 보였는데, 이제는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자 영어로 능숙하게 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점 2. 애드리브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영어 수업은 ‘애드리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수지 님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는 어떤 애드리브도 막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애드리브를 하면 엄청나게 혼이 납니다. 수업 시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벌도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능’이라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그런 영어가 아닙니다.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입니다.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외운 문장을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나만의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딱딱한 수업에서는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면접장에서 말을 해 본 경험이 있은 분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편하고 즐거운 상황에서 말을 많이 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다음 주에 대박 맛있는 카페를 찾았어요.’라는 말이 나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맛집 얘기를 하다가 끝에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이 치즈케이크 제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어요!”는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오늘 배웠던 현재완료 시제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배웠던 것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방향 설정만 잘 해 준다면 ‘애드리브’는 굉장히 좋은 장점이 됩니다.




단점 3. 잘 까먹어요.


오늘 가르쳐 주면 다음 주에는 90%의 확률로 까먹습니다.


“선생님 전 바보인가 봐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매주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배운 내용을 까먹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도 아니고, 머리가 나빠서도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까먹습니다.


“아닌데요! 제 친구는 수업한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는데요?”


네... 물론 그런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상한 거지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천재처럼 보이는 대부분도 알고 보면 ‘숨어서 많은 반복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 물론 효율적인 학습법으로 하면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더 높은 효율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올바른 공부법은 ‘하루 1시간 쓱 보면 툭 나오는 영어 공부법’을 참고해 주세요


‘까먹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사실을 알려준 후,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때 왜 이것도 기억 못 하냐고 뭐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어릴 때 똑같은 걸 수십 번 반복하면서 배웠습니다. 자전거, 수영,  젓가락질. 수없이 많은 것들을 이렇게 배웠습니다. 지금은 눈 감고도 하는 것들입니다. 10번도 좋고 100번도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어차피 다 똑같습니다.





이수지 님과 수업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 봤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수지 님 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인식한다면 영어 공부에도 조금 더 발전이 있을 겁니다.


이제 곧 2021년입니다. 여러분들도 개그우먼 이수지님처럼 영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